어제 밤에 받아본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를 당일 오후12시에 엔딩을 봤다. 그야말로 밤새 레온 s 케네디가 되어서 지옥을 누비고 다녔다.
본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잔인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일단, 한마디로 이 게임은 수작이라 생각한다.
레지던트이블2 [바이오하자드2]의 작품성을 크게 버리지 않고 훨씬 퀄리티가 업이 되어서 돌아왔다.
호러는 시각적 효과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그 퀄리티라는게 정말 중요한데,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는 그런 시각적 효과를 잘 이용했다.
플레이를 시작하고 부터 엔딩까지는 7시간 8분 43초. 따로 공략을 보지 않고 나온 시간이다.
저장을 26번이나 했다... 나름 적게 했다고 생각한게 이정도.
자동저장을 지원하지만 게임특성상 자동저장이 지원되는 곳은 거의 이벤트가 나올때 정도인데 그 전에 몇바퀴를 뻉뻉 돌다가 그상태로
죽어버리면 뺑뻉 돌았을때의 기록은 전부 없어지는 거였다..
정작 1시간동안 헤맨 기록이 없어지자 그때부터 저장에 습관을 들였다.
일단 기존작과 바뀐 부분중에서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의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3인칭 숄더뷰 시점으로 바뀐것이었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묘사를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플레이어는 신참 레온 그 자체가 되어서 플레이를 하게 된다.
8세대 콘솔의 성능을 최고로 끌어낸 묘사는 한층 더 몰입감을 증폭시킨다.
제한된 시야, 그리고 제한되고 좁은 장소, 그리고 탄약의 압박과 계속해서 밀려드는 좀비떼로 인해 공포는 배가 되고
플레이어는 게임 내내 더러운 기분으로 플레이를 하게 된다. 그게 바로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의 맛이다.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어려웠다.
다른 게임의 어려움 난이도가 이 게임의 보통 난이도 정도 되는것 같았다.
특히 타이런트나 윌리엄 같은 경우는 여러차례 플레이어를 괴롭히고, 심지어는 패드를 집어던져 버리고 싶게까지 한다.
하지만 점차 익숙해진다면 결국 엔딩을 보는데까지는 어렵지는 않지만... 몇번은 게임오버를 접해봐야 한다는거...
필자는 레지던트이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숱하게 즐겨봐서 적응이 되어있었지만 이런 게임류를 처음하는 사람들은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를 접해보고는 바로 반품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초보자에게는 퍼즐만으로도 충분히 어려운 게임이 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경찰서 한곳만 가지고도 여러번을 돌아다녀야 하며 이런 퍼즐은 하수구 뿐만 아니라 엄브렐러까지도 이어진다.
즉,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는 계속해서 좀비를 피해다니면서 문을 열 수 있는 힌트를 얻고 퍼즐을 풀어나가는 게임인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좀비를 죽이려고 해선 안된다. 권총 한방으로 경직을 주고, 피해다녀야 하는 게임이었다.
안그래도 물자가 적게 나오는 게임인데다 인벤토리의 압박도 있는데 한마리 한마리 죽이다가는 그야말로 노멀 난이도도 하드코어로 변한다.
좀비는 헤드샷을 몇방을 떄려도 일어날정도로 안죽는데 탄약은 적게 나오고, 죽이지 못하고 온 좀비들이 남아있는 길을
다시한번 가야하는 등 여러모로 한숨나오게 하는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런 게 바로 레지던트이블 시리즈의 맛이다.
게임시스템 적인 측면에서는 굉장히 호평을 주고싶다,. 인물 묘사가 세밀하거니와 주변 배경묘사도 세밀한데
거기다가 레온이 다치면 다친대로 계속 남아있다. 좀비들이 콤보 연습을 하는지 동시에 협공을 해오기도 하고,
사격으로 관절이 너덜너덜해지는 좀비도 볼 수 있다.
실제 사진은 아니지만 으... 싶은 고어스러운 장면도 많이 나왔다.
물론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래픽 기술의 증가로 인해 이런 고어적인 묘사를 보고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때가 온것이다.
사람이 반으로 갈라지는것도 있고.. 기본적으로 헤드샷으로 총을 쏘면 얼굴이 너덜너덜해진다.
특히, 가장 인상에 남았던 적은 바로 아이비.
딱딱딲딱 소리를 내면서 변질된 몸으로 다가오는 아이비는 소름 그 자체였다.
몸 전체에 노란색 낭포가 있는데 이것도 기분이 나쁘고... 얼굴이 갈라지는것도 기분이 나빴다...
리커라던가 타이런트는 이정도까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아이비는 그냥 기분이 나빠서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런 게임은 이런 기분나쁜 적이 있어야 호평을 듣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사운드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특히, 타이런트의 발자국 소리.
가까이 다가오는 타이런트의 발자국 소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
타이런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뛰어다니는 필자였지만... 타이런트 등장 이후에는 문을 못열고 다녔다.
거기다가 타이런트를 피한다고 해도 들려오는 리커의 울음소리... 정말 미친다.
등장인물들의 비주얼 상승도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즐거움의 요소였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에이다 웡.
하지만 에이다 웡도 타이런트를 피해갈 순 없었지...ㅠㅠ
트렌치 코트를 벗은 그녀의 몸매는.... 어후... 남정네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거기다가 기존원작의 총포상이었던 로버트 켄도도 등장한다.
정말 안타까운 설정을 가지고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미 딸이 감염이 되어서 좀비화하고 있었다....
원래 같으면 총을 갈기던 에이다 웡도 이때만큼은 차마 총을 쏘지 못했다.
총성이 들린것으로 보아.... 자살을했거나 딸을 죽인걸로 보인다. 말 그대로 안습....
하지만 리메이크 고스트 서바이버즈모드에서는 생존자로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레온의 엔딩을 봤을때는 레온이랑 연관이 있는 부분은 클레어 레드필드가 아닌 에이다 웡이 더 많았다.
레온의 1회차 플레이에서는 헬기가 추락할때 클레어와 만나고.... 그 뒤에는 아예 깜깜 무소식이다가
엔딩에 한번 만나는게 전부다..
말 그대로 라쿤 시티까지 카풀 해서 같이 온 카풀 멤버 정도...?
레온으로 처음 플레이를 해보는 뉴비들은 저애는 누구지? 라는 생각이 절로난다. 원작에서는 클레어와 무전기로 여러가지
정보를 주고받았었는데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는 그냥 난 나 갈길 갈테니까 넌 알아서 살아남아 식이다.....
그냥 딱 1회차 레온 엔딩을 봤을때는 클레어가 왜 중요한지... 이 여자가 꼭 이 게임에 필요한건지 의문이 들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둘이 협력하거나 하는 부분이 있다면 엔딩 부분이 서로 힘냈다며 이해가 가겠지만... 둘은 그냥 차 타고 같이 온것밖에 없다..ㅠㅠ
하지만 이 부분은 클레어 스토리를 플레이하면 또 어느정도는 해결이 되는 부분이다.
그에 반해
에이다 웡은 생각보다 레온의 옆에 오래 붙어있었고 히로인이라는 역할을 똒똑히 했다.
경찰서의 주차장부터 시작해서 엄브렐러로 쳐들어가는 케이블카 까지.
심지어는 최종보스전에서까지 도움을 주는게 바로 에이다 웡이다.
속을 알수는 없지만 레온을 마음에 들어하는게 노골적으로 보였고 또 함정에도 걸리는 생각보다 인간적인 에이다 웡이었다.
그럴때마다 물론... 왕자님인 레온이 도와줬지만...
레온이 이렇게 상냥한 남자였다니..
아예 연애플래그를 꽂아버린다.
레온도 클레어보다는 에이다를 마음에 들어했는지 탈출할때 에이다가 생각난다는 이야기를 한다. [당연하지.. 클레어는 마음에 들 기회조차 없었는데]
엄브렐라 코퍼레이션 연구실은 이번 작품에서도 등장한다.
기본적인 루트가 경찰서-하수구-엄브렐라 연구시설로 이어지는데, 갑자기 최첨단이 되는 부분을 잘 표현했다.
시궁창에서 더러운것들과 맞선 후 갑자기 이런 최첨단 연구시설이 나오는건 마치 데드스페이스와 아웃라스트를 보는것 같다. [마지막 탈출장면도 뭔가 비슷하다...]
아쉬운점은 바로 원작이 그랬다고는 하나 보스들이 재탕이 많았다는 것이다.
몇번이나 진화를 거듭하면서 죽지않고 도전해오는 윌리엄 버킨...
그리고 마지막까지 탈출하는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타이런트...
몇번이나 계속해서 레온에게 도전해오니까 결국 누가 최종보스인지... 그저 짜증이 날뿐이었다.
안그래도 시간이 없고 동선은 제한이 되며 탄약도 제한이 되는 상황인데 악어 정도가 아니면.. 보스는 이 둘밖에 없다시피 했다.
거기다가 이 둘은 난이도도 상당히 높아서 [레온은 잘 못움직이는데 얘네들은 날아다닌다...] 몇번이나 계속 플레이를 하게 한다.
타이런트도 그리고 윌리엄도 분명 개성이 있고 공포스러운 보스임에는 틀림없지만, 이건 처음 봤을떄 뿐이다.
계속 쫓아오면 당연히 플레이어는 또 너냐...라는 생각에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이 게임은 좀비만이 남아있는.. 라쿤시티를 잘 표현했다.
기존 시리즈의 시간대는 3편이 2편의 바로 앞 시간대였는데 만약에 레지던트이블3 리메이크가 나온다면 질 발렌타인으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현재 레온으로 고군분투 하고 있을때는 질 발렌타인이 잠시 시계탑에서 기절해 있을때다....]
그때 이번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와 더욱 연관성이 많아졌으면 좋곘다.
사실은 이 게임은 올드팬을 위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바이오하자드2 오리지날을 즐겨본 사람에게 더욱 즐거운 게임인것 같다.
이 인물이 이렇게 변했어? 이 장소는 이런 곳이었어? 비교하는 플레이가 가능한데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그저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를 즐길 뿐이다.
특히 이 게임을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어려운 게임일 수밖에 없다.
올드팬들은 레지던트이블 이니까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초보자는 길을 헤멜 뿐더러 거길 또 가라고!?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문이 잠겨있는 곳은 나중에 또 뭔가를 가지고 와야하는데 그 뭔가를 가지고 오는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다..
라쿤 시경 자체가 미술관을 샀기때문에 그런 작품들이 많이 즐비해있는데 왜 그런 경찰서에 이런 퍼즐요소가 넘쳐나는지 배경지식이 없는, 처음 하는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무대가 많이 변하는것도 아닌 경찰서, 하수구, 엄브렐라 연구소 만 주구장창 뺑뻉 돈다.
보다 여러가지의 무대, 그리고 화려한 액션을 원하던 사람에게는 분명 맞지 않는 게임이 될 것이다,.,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는 그야말로 액션게임이 아닌 호러게임으로서의 레지던트이블의 귀환이 된것 같다.
개인적으로 무서운 정도는 레지던트이블7이 더 무서웠지만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 자체도 호러요소는 나쁘지 않았다.
이번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는 과거의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상당부분 다른 게임이다. [경찰서에 화장실이랑 사격장이 드디어 생겼다..]
호불호도 당연히 갈리겠지만 필자로서는 호평을 하고싶은 갓겜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갓콤에서 또 좋은 게임을 내놨다..
호러의 요소를 즐기고, 또 이 게임의 배경,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분명 이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 될것이다.
이 게임은 1회차 엔딩이 시작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파고들 요소도 많이 있기 떄문에
현재 1회차 엔딩까지는 7시간이 걸렸지만 실 플레이 타임은 그 이상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의 클리어 요소가 많이 있으니 이걸 파고들면서 게임을 한다면 분명 더욱 할것은 많다.
개인적으로 그래픽, 고어, 원작재현도, 난이도, 시스템등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는 만족할 만한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이 게임이 명작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혹해서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게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재밌었으니까..] 개인적으로 평가를 내리자면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은 주고 싶다.
그 정도로 2019년 내에 완성도 높은 게임이 나온거라 생각한다.
현재 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플레이스테이션4 기준 91점을 기록 중이다.
이 리뷰와 감상은 현재 레온의 엔딩만 보고나서 적는 것이다.
클레어의 스토리와 여러가지를 더욱 많이 해보고 다시한번 적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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